[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8-03-01 08:27
수정 2018-03-02 10:55

“일부에서는 잠시 동안의 10% 조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정의 배경을 제공한 지나친 낙관론이 부분적으로만 수정된 상태입니다. 조정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족집게로 꼽히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은 28일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막판에 급락해 2월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오후 3~4시 사이에 240포인트나 미끌어졌고 결국 전장보다 380.83포인트(1.50%) 하락한 25,029.2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45포인트(1.11%) 떨어진 2,713.83에, 나스닥 지수는 57.34포인트(0.78%) 내린 7,273.01에 마감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 달 간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4.3%와 3.9%를 잃었습니다. 나스닥은 1.9 % 낮아졌습니다.

빈 부회장은 “미 중앙은행(Fed)은 통화 긴축에 나섰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통화 긴축은 주식 시장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퀀트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변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 머신에 따른 거래는 지난 2월에 경험한 것과 같이 급락기에 일정 수준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빈 부회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출이 단기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감세와 규제 완화 및 인프라 투자는 경제에 좋을 지 모르지만 교육 개혁, 과학 연구 지원 및 환경 개선 등 장기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낮췄지만 긴장 완화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빈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불만이 크다”며 “작년 중국과의 무역 적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무역에 대한 긴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경기 침체, 중동의 정치적 혼란도 세계 금융 시장에 큰 변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빈 부회장은 “S&P500 지수는 올해 하반기에 3000을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기적 이슈들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론은 앞으로 다가올 장애물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빈 부회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해선 "파월 의장 때문에 증시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파월 의장은 재닛 옐런 전 의장과 정책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람을 세우기를 희망했지만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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