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출신고 보니…강남·외고↓ 목동·과학고↑

입력 2018-02-28 09:39
수정 2018-02-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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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자의 출신 고교 분석 결과 서울 강남·서초구 소재 고교 비중이 줄고 양천·강서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출신이 줄고 과학고·영재학교·일반고가 늘었다.

2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년 서울대 입시 결과와 비교·분석한 ‘2018학년도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 자료(최종 등록자 기준)를 보면 이러한 추세가 확인된다. 수시·정시선발을 합산한 통계로 검정고시 출신, 외국 소재 고교 졸업생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반고 출신 합격자의 학교 소재지 기준으로 강남구(121명)는 지난해보다 20명 줄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서초구(63명)와 송파구(42명)도 각각 9명과 7명 줄었다. 반면 양천구(63명)는 19명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강서구(41명)는 9명, 노원구(58명)도 5명씩 증가했다.

절대적 숫자로는 여전히 ‘교육 특구’인 강남3구 출신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추세로는 이들 자치구의 서울대 합격자 수가 일제히 감소한 게 특징이다. 강남3구와 더불어 서울의 교육 특구로 꼽히는 양천·노원구의 증가세와 대비된다.

광역자치단체로 범위를 넓히면 대구(121명)가 지난해보다 24명 줄었고 세종(39명)이 29명 늘어 각각 최대 감소 및 증가폭을 보였다. 울산(47명)은 14명 감소, 부산(149명)은 17명 증가했다.

고교 유형별로는 자사고(536명)가 58명, 외고(291명)는 26명, 국제고(60명)는 19명이 줄었다. 일반고(1720명)는 90명, 과학고·영재학교(390명)는 60명씩 늘었다. 증감율 기준으로 과학고·영재학교가 약진하고 국제고가 급락한 수치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낸 개별 고교는 서울예술고(67명) 서울과학고(57명) 하나고 용인외대부고(이상 55명) 대원외고(53명) 경기과학고(51명) 대전과학고(47명) 한영외고(34명)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민족사관고(이상 33명) 순으로 톱10을 형성했다. 모두 특수목적고나 전국단위 자사고다.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낸 일반고는 서울 강서고가 유일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 비율이 줄었다고 해도 합격자 수 기준 상위권 학교는 이들 학교가 독차지해 특목·자사고 내에서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절대평가 실시로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쉬워졌다. 정시에서도 영어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국어·수학·탐구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일반고 출신 수시 합격자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 못해 불합격한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추측된다. 또 영어 능력이 우수한 편인 강남3구와 외고·국제고 학생들이 다소 불리해지면서 내신에서 상대적 이점을 지닌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 비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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