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프런티어
박희윤 현대산업개발 본부장
'일본 모리 서울지사장' 출신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발상 전환
광운대 역세권 개발에 '승부'
[ 설지연 기자 ]
“철도·항만 사업과 택지·도시개발 사업을 왜 같이 못 하나요? 산업단지와 도시도 왜 같이 못 만드나요? 인프라와 주거를 같이 개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박희윤 현대산업개발 개발운영사업본부장(사진)은 26일 “새 니즈에 맞게 복합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인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지내다 최근 현대산업개발로 옮겼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 지사장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몰,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종로 그랑서울 등을 컨설팅했다. 현대산업개발과는 용산 아이파크몰 리뉴얼, 정선 파크로쉬 프로젝트 등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다.
박 본부장은 다음달 8일부터 3박4일간 이어지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일본 출장에 동행한다. 첫 업무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이 일본 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도쿄 동쪽 유카리가오카와 긴자 등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그는 “야마만 같은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는 유카리가오카의 철도와 쇼핑몰, 호텔, 주상복합 등을 보유하고 운영하면서 이곳을 지속 가능한 마을로 만들었다”며 “한국도 토목과 인프라, 주거, 상업시설을 합친 융복합 개발뿐 아니라 보유·운영하는 방향으로 점차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위해 올해부터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건축부문과 토목(건설)부문을 통합한 것은 국내 건설회사로는 처음이다.
박 본부장에게 우선 놓인 과제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서울 월계동 한국철도공사 소유 철도와 물류시설 부지, 국공유지를 주거와 상업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광운대역 사업은 서울시 정책 방향과도 맞아 지자체와 민관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복합타운 단위로 크게 개발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GTX(수도권 광역철도) 역세권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포천 의정부 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가 취약한데 이런 곳에 교통 등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서울로 들어오려는 수요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복합개발에 대해 “부동산 경기가 하향할 때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라고 정의했다. 박 본부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3~4년간 분양 성적이 좋아 자금력이 탄탄한 만큼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등에서 벗어나 부동산 임대업 등 부가사업으로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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