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사직 재건축 1-5지구’에서 안전진단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긴급 공고’가 올라왔다. 20일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규제 강화 이전에 안전진단을 서둘러 끝내려는 움직임이 지방 재건축 아파트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동래구청은 사직1-5지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업체를 선정한다는 긴급 공고문을 23일 냈다. 오는 2일 업체 선정을 마치고 다음 달 중 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전진단 용역비는 8200만원이다.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 강화를 담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이 구역 아파트 단지들도 안전진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 측 설명이다. 개정안 시행일 이전에 용역계약을 맺으면 안전진단 강화 기준을 피할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붕괴 우려가 없는 아파트의 재건축을 어렵게 하는 내용의 ‘안전진단 기준 고시’ 개정안을 20일 행정예고했다. 안전진단 과정에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예고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 10일로 설정했다.
사직1-5재건축구역은 사직동 16의 12번지 일원에 있다. 삼익아파트(300가구)와 로얄1차(80가구)를 포함한 2만9000㎡ 규모다. 준공 연도는 각각 1979년, 1983년으로 두 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겼다. 2006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나 중층(12층)인 삼익아파트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멈춰 있었다.
단지 인근엔 사직초교 달북초 온천중 사직고 등이 있다. 부산사직종합운동장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의료원 등도 가깝다.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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