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와 소통하고 적재적소에 인재 기용… "이순신 장군처럼 기업 경영하면 성공하죠"

입력 2018-02-25 18:34
수정 2018-02-26 07:00
여해재단 '이순신학교' 강좌
일반인과 대학생 대상 확대
윤동한 회장도 직접 강의


[ 이우상 기자 ]
“많은 직원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대표의 지시가 자꾸 바뀐다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철저한 준비를 한 리더의 표본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대학본부 강의실. 30여 명의 기업인이 신민식 가디언 대표의 ‘이순신 학교’ 강의를 듣고 있었다. 신 대표는 ‘P, P, D, S’ 네 글자로 요약되는 이순신 장군의 성공 공식을 제시했다. 이 장군이 △분명한 목적(Purpose) △철저한 준비(Plan) △목숨을 건 실행(Do) △초연한 성찰(See)로 왜군으로부터 조선을 지켜냈다고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순신 학교는 이 장군의 자(字)를 딴 서울 여해(汝諧)재단이 지난해부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강좌다. 윤동한 콜마 회장이 이순신 연구가인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과 의기투합해 재단을 설립했다. 초기엔 윤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강소기업 모임인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회원사 중심으로 강좌를 운영했지만 이번 3기부터는 다른 기업 및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총 10개의 강좌로 구성된 교육과정에는 윤 회장도 직접 강사로 참여한다.

천안함 함장 등을 지내다 전역한 우상규 전 해군 대령은 강의에서 이순신 장군의 성공 전략으로 ‘K, G, B’를 꼽었다. 이 장군이 △기본을 지키고(Keep the basic) △올바른 길을 가고(Go to the right path) △동료와 함께 항상 준비된 상태(Be a readiness always with partners)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전 대령은 “임직원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많다”며 “이순신 장군은 당파와 관계없이 동·서인을 가리지 않고 서신을 주고받았으며, 부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김기현 더존비즈온 전무는 “이순신 장군은 친분과 관계없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했다”며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기업인들은 꼭 되새겨볼 만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여해재단은 앞으로 분기에 한 차례씩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여름에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이순신 리더십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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