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섭 기자 ] 미국발(發) 금리 인상 공포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신약 판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임상시험 마무리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연초 이후 12.9%(지난 21일 기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보다 14.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셀트리온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회사 주가는 이 기간 41.3%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5% 상승했다.
코스닥 제약지수 상승폭은 더 크다. 연초 이후 20.9% 올랐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9.7%였다. 메디톡스(25.8%) 바이로메드(25.9%) 바텍(11.0%) 등이 주도했다.
올해 제약·바이오업종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 기술 계약 취소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한미약품은 1분기에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VM-202’의 미국 임상시험 3상 결과가 하반기에 나온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의 FDA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보톡스 제품의 점유율 상승,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제약·바이오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미국, 유럽의 판매 허가와 임상 승인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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