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새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 통합지수 'KRX300'을 추종하는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 5일 지수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선점 효과를 노리고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자산운용업계 선두권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하나UBS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DB자산운용이 KRX300 추종 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이달 8일 한발 앞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신한BNPP스마트KRX300인덱스펀드'를 선보인지 약 2주 만에 KRX300 인덱스 펀드가 6개로 늘었다.
다음주에는 DGB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이 추가로 KRX300 추종 인덱스 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자산운용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KRX300가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기 출시 펀드일수록 이후 설정액 규모 등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는 만큼 자산운용사들이 지수 출범 초기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에만 투자하기에는 변동성이 염려되는 투자라면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5일 상장한 KRX300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32개 종목, 코스닥 시장 상장사 68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유가 및 코스닥의 종목수 비중은 각각 77%, 23%이고 시가총액 비중은 유가 93.5%, 코스닥 6.5% 수준이다.
다음달에는 인덱스 펀드에 이어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지어 등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삼성·신한BNP파리바·하이·한화·KB자산운용 등 6곳의 자산운용사가 한국거래소에 ETF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거래소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께 해당 자산운용사들의 ETF를 동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관심을 모았던 KRX300지수선물도 다음달 안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KRX300은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 대비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상장 첫 날인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KRX300 수익률은 1.65%로 코스피(수익률 1.62%), 코스피200(1.51%)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앞서 나온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100지수(-1.38%)보다도 양호했다. 지수 조정장세가 대형주 위주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견·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KRX300이 선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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