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국 국채금리 연 3% 시대 성큼… 투자 전략은?

입력 2018-02-23 11:23
수정 2018-02-23 14:46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대에 근접하면서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3%대를 돌파할 경우 증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2.95%를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3%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3년 12월 이후 한번도 넘은 적 없는 3%에 바짝 다가선 만큼 주식 투자 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단기적으로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다시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금리 변수에 취약한 상태인 점을 재확인했다"며 "글로벌 투자심리의 완연한 회복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축소될 전망이지만 3%를 돌파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8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의회 증언, 다음달 1일 발표 예정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1월 근원 PCE 지표가 금융시장이 또 한차례 고비를 넘겨야 되는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근원 PCE는 Fed가 공식적으로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당장은 급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증시가 부침을 겪은 후 3월 중순께야 재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신동준 KB증권 자산배분 전략 담당 상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근접했는데 3월 FOMC의 점도표 유지 여부 확인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를 넘어서고 달러인덱스(DXY)도 단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상무는 "글로벌 증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다시 조정을 받아 'W형 이중바닥'을 형성한 후 3월 중순 뒤 관련 우려가 약화되면서 반등할 전망"이라며 "한국증시도 향후 3개월간 글로벌 증시와 동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흐름이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환경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1조5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이 근간을 이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와 맞물려 상승 러시를 타고 있다"며 "일각에선 이를 마치 통제불능의 변수인양 확대해석하고 있으나, 골디락스(goldilocks·완만한 경제성장과 저물가) 환경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는 여전히 공고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 상무 역시 "과거 경험에 비춰 3%를 상회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수준은 연중 고점 부근이 될 것"이라며 "중립적인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3%대 초반에서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의 투자의견을 중립 수준으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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