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현 씨 "미국 MIT서 AI 연구"
[ 박근태 기자 ]
한때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한 검정고시 출신 청년이 23일 대전 유성 KAIST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 학교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과정을 마치는 오태현 씨(32·사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오씨는 외환위기 당시 직장을 잃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홀어머니의 부담을 덜겠다는 심정에 취업이 보장되는 전산계통 특성화고에 진학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03년 자퇴하고 정비소에 취직해 돈을 벌었지만 고교 중퇴생을 보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마주해야 했다.
오씨는 다시 책을 폈지만 첫 도전인 전문대 진학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1년간 노력 끝에 광운대에 진학했다. 2010년 KAIST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 비전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오씨는 7년의 석·박사 과정 동안 교내 연구실적 평가 최우수상, 삼성 휴먼테크 논문 대상 금상 등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는 ‘아시아 연구 펠로십’에 국내 학생 중 유일하게 선발됐다.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공지능(AI)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씨는 “한때 남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늦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사람처럼 물리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AI 눈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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