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빠뜨리고 주연할래?"…'흥부' 조근현 감독, 여배우 성희롱 논란

입력 2018-02-22 18:02

문화예술계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이 영화계까지 번졌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상영 중인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최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각종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됐다.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은 이번 개봉작이 아니라 자신이 연출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배우 지망생과 면접과정에서 벌어졌다. 배우 지망생 B씨가 자신의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진 것.

B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달고 “지난해 12월 18일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조 감독이) 여배우에게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성희롱적인 언사를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조 감독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의 말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B씨는 “더 많은 배우 지망생, 모델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중히 글을 올린다”며 조 감독에게서 온 사과 문자를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흥부' 제작사 측과 영화배급사는 당혹스러워하는 상태다.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제보를 받아 바로 진상을 파악했다. 사실을 확인한 뒤 예정된 감독 스케줄을 모두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강력 대응은 당연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조근현 감독은 지난 9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으나, 전날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다며 일방적으로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조근현 감독은 현재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의 위치에 있는 감독들의 성추행,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해명과 올바른 사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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