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金' 이름 그대로… 일본 쓸고 금메달까지 간다

입력 2018-02-22 17:28
수정 2018-02-23 07:58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23일 밤 4강 격돌

유일한 패배 안긴 일본과 맞대결
역대 전적은 한국대표팀이 앞서
첫 메달 도전… 이기면 은메달 확보


[ 박진우 기자 ]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결승전으로 향하는 외나무다리에서 일본을 만난다. 최근 7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국이지만 유일한 1패를 일본에 당한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양국이 모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컬링 종목 4강에 진출해 관심이 뜨겁다.

한국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 승자는 스웨덴-영국 전 승자와 오는 25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분위기로는 한국이 상승세다. 한국이 역대 전적 11승8패로 앞서 있고, 7연승을 거두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전날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다행히 스웨덴-미국 전에서 미국이 패해 운좋게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마지막 고비인 9엔드에서 역전을 당해 5-7로 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김민정 한국 팀 감독은 “당시 1패가 좋은 약이 됐다”며 “한·일 전을 의식하다 샷에 집중하지 못한 점이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후지사와 사쓰키(27·스킵·주장)를 필두로 요시다 유리카(25·리드), 모토하시 마리(32·세컨드), 요시다 지나미(27·서드), 스즈키 유미(27·후보)로 이뤄진 일본 팀의 강점으로는 정확한 샷이 꼽힌다.

김 감독은 “후지사와 팀은 체구는 작지만 히팅을 잘해 정확도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틈을 주지 말아야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여자 컬링 선수들은 평균 키가 154㎝에 불과한 작은 체구를 지녔다. 하지만 기복 없이 정확한 샷으로 2016년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했다.

‘팀 킴’으로 뭉친 한국만큼 일본 팀도 ‘영혼의 단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드인 요시다 유리카와 서드인 요시다 지나미가 자매다. 컬링 선수였던 어머니를 보며 어릴 때부터 컬링을 접해 국가대표까지 됐다.

요시다 유리카는 “자매가 한 팀에서 뛰는 장점은 빙상에서 동료이고, 밖에서는 언니로 만나니 항상 든든하다는 점”이라며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기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자매를 포함한 팀 전원이 과거 컬링의 마을이라 불린 홋카이도의 기마티시에서 성장했다.

정재석 대한컬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컬링에선 마지막으로 샷을 날리는 스킵이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일본도 스킵인 후지사와의 컨디션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컬링 대회마다 빙판에 대한 적응 여부가 성적을 결정하는데 이번 올림픽 빙판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라며 “일본은 빙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만 세계 강호들은 빙판 적응이 더뎌져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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