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운동'이 봇물 터지듯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학, 연극, 영화계는 물론 대학가에서도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이 활발하다.
고은 시인·이윤택 연출·조민기 배우까지 끝을 알수 없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진정한 '미투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일반 여성들이 일상생활 중 성폭력을 당한 비율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한 결혼정보회사 조사결과 미혼여성 10명 중 9명 이상이 직장이나 대중교통 수단 등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의 성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이라는 건 크게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3가지로 나눈다.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질문에 ‘전혀 없다’는 대답은 남성이 66.4%, 여성은 8.0%를 차지했고, 그 외 남성 33.6%와 여성 92.0%는 ‘한두 번 있다’(남 21.8%, 여 13.5%)와 ‘가끔 있다’(남 8.0%, 여 57.1%), ‘자주 있다’(남 3.8%), 여 21.4%) 등으로 대답했다.
남녀별 응답 순위를 보면 남성은 전혀 없다 - 한두 번 있다 - 가끔 있다 - 자주 있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가끔 있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자주 있다 - 한두 번 있다 - 전혀 없다 등의 순을 나타내 남녀간에 대조를 보였다.
‘본인이 경험한 성폭력의 가해자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혹은 어떤 관계)였습니까?(2개까지 중복 선택 가능)’에서는 남성의 경우 ‘(직장의) 고객’(34.2%)과 ‘직장’(27.4%), 여성은 ‘직장’(66.7%)과 ‘대중교통 수단’(61.6%) 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외 남성은 ‘본인의 활동분야(문화계, 문학계, 예체능계 등)’(19.2%)과 ‘기타 친지, 종교, 동호회 등’(11.0%)을 들었고, 여성은 ‘고객’(24.2%)과 ‘본인 활동분야’(15.1%)를 꼽았다.
‘성폭력이 본인에게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합니까?’에 대해서는 남녀의 대답이 비슷했다. 남성의 60.3%와 여성의 38.0%가 ‘적당히 모면했다’고 답해 첫손에 꼽혔고, ‘무언의 불쾌감 표시’(남 20.5%, 여 25.3%) - ‘싫다는 의사 표시’(남 11.5%, 20.8%) - ‘제3자에게 도움 요청’(남 6.4%, 여 10.9%) - ‘신고, 고발’(남 1.3%, 여 5.0%)등과 같은 대답이 뒤를 이었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남성의 80.8%와 여성의 63.3%는 성폭력이 발생할 때 적당히 모면하거나 무언의 불쾌감 표시 등과 같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고/고발을 하거나 제 3자에게 도움 요청, 싫다는 의사 표시 등과 같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비중은 남성 19.2%, 여성 36.7%에 불과했다.
이처럼 ‘성폭력이 발생할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이유’로는 남성, 여성 공히 ‘불이익 우려’(남38.4%, 여 45.7%)를 단연 높게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어색한 분위기 만들지 않기 위해’(26.0%), ‘악의는 아니라서’(21.9%) 및 ‘화제의 중심에 서지 않기 위해’(13.7%) 등의 순이고, 여성은 불이익 우려에 이어 ‘화제의 중심에 서지 않기 위해’(31.8%), ‘어색한 분위기 만들지 않기 위해’(13.9%), 그리고 ‘악의는 아니라서’(8.6%) 등의 순을 보였다.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성폭력 가해자는 직장 상사 등과 같이 본인의 직장생활이나 생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많고, 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문제인물’로 부각되기 쉽다"면서 "이런 성폭력의 특성 상 아직까지는 문제가 발생해도 그 순간만 적당히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일고 있는 미투 운동을 통해 근본적으로 성폭력이 근절되고 또 문제가 발생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비에나래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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