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빛 본다"…이승기X심은경 찰떡 '궁합' 코미디 기대해

입력 2018-02-21 17:42
수정 2018-02-22 09:22

영화 '궁합'이 2년 만에 베일을 벗는다. 다채로운 색감, 아름다운 풍광이 가득한 '궁합'이 관객들과 '찰떡궁합'으로 흥행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궁합'(감독 홍창표)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 분)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 분)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다. 2015년 말 촬영을 끝내고 2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21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홍 감독은 "사극이 남성 중심의 정치, 어두운 이야기, 권력 쟁탈 등을 보여줬다면 '궁합'은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본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이야기"라며 기존 사극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궁합'은 주연부터 특별출연진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나운 팔자 송화옹주 역에는 심은경,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에는 이승기가 캐스팅됐다. 또한 네 명의 부마 후보로는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등이 낙점돼 열연을 펼쳤다.

홍 감독은 이같은 캐스팅에 대해 "나도 감사하고 있다"며 "사극이다 보니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심은경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예 놓고 썼다고 생각할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다. 서도윤은 여유있는 캐릭터라 이승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연우진은 그동안 달달한 역할을 많이 해서 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화옹주로 상큼하고 귀여운 매력을 뽐낸 심은경은 "다양한 인간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진정성있게 전달하는 점이 좋았다"며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남느냐'고 말하는 마지막 대사 때문에 송화옹주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궁합'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기는 입대하기 전에 '궁합'을 촬영했으나 2년이 흐른 뒤 개봉한 덕에 홍보 일정을 함께하게 됐다. 그는 "서도윤은 결국 사주로 송화옹주를 지킨다. 사극에서 해보고 싶던 것들을 '궁합'에서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역을 연기한 연우진은 "윤시경이 가진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심플하게 날것의 연기를 하려 했다. 그전의 모습들과 다른 면을 표현해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궁합'의 강점 중 하나는 감각적인 영상미다. 오방색을 적극 활용해 전통 구조물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공간을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시대를 고증하거나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담은 한복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녹여낸 분장 및 의상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자리잡았다.

홍 감독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미적인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미술뿐만 아니라 촬영, 조명, 소품, 의상, 분장에 신경을 썼고, 그런 부분이 영화에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많은 분들이 완성도 있게 만든 젊고 유쾌한 영화다.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깊은 울림과 소소한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궁합'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