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인문학 날개' 달고 3년 만에 1위… 서울대는 기업 인사팀에 인기

입력 2018-02-21 17:27
수정 2018-02-22 05:13
한경, 2018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법·행정계열 평가

고려대, 노무현 전 대통령 등
3000명 오피니언 리더 배출

서울대 국가정책과정
정부·공공기관 선호도 1위

국내 첫 부동산 특화과정
동국대, 4계단 올라 8위


[ 장현주 기자 ]
‘2018 한경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법·행정계열 최고위과정 선호도 조사에서는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 및 인문과정이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어 서울대 법과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이 뒤를 이었다. 법·행정계열은 임원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최고위과정 순위에서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하며 인문·문화계열과 순위를 맞바꿨다.

◆고려대 최고위과정의 약진

지난 2년간 3위에 그쳤던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 및 인문과정은 올해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다. 1987년 개설된 이후 62기를 모집하고 있는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은 3000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사회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 및 인문과정은 입학 선호도와 교육 내용, 임원 평판, 네트워크 형성 등 대부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추가된 인문학 과정이 결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고려대 정책대학원장은 “올해에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 명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강사를 대거 초빙했다”며 “정책과정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인문학의 강점을 가미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노사정최고지도자과정도 이번 평가에서 6위를 기록했다. 2015년 순위가 9위까지 내려갔지만 노동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떠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고려대 노동대학원은 1965년 노동문제연구소부터 시작돼 한국의 노동운동과 역사를 함께했다”며 “건강하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조성해 새로운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지도자 과정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인사팀과 공공기관은 ‘서울대’

서울대 법과대학 최고지도자과정은 작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인사팀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1위를 했다.

서울대 법과대학 최고지도자과정은 이론과 현실을 접목하고 법학과 함께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2018년 1학기 시간표를 보면 류재명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가 풀어내는 ‘여행자의 태도’, 정종문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제4차 산업혁명의 현상과 전망’ 등 다채로운 강의를 배치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응답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1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1972년 시작된 이 과정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 이승종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은 “공공가치를 학습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국가 정책에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올해 4월 한국의 공공분야 발전을 위한 정책을 토론하는 포럼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화된 최고위과정으로 주목

법·행정계열은 특정 최고위과정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정책 및 인문과정, 서울대 법과대학 최고지도자과정,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이 매년 상위 4위 안에 포함됐다.

동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자산관리 최고경영자과정과 국민대 해공지도자과정은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내 응답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2년 시작된 동국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지난해 12위에서 8위까지 네 계단 올라 전년도 대비 가장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다. 부동산자산관리 최고경영자과정은 부동산 컨설팅과 투자자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동산과 자산관리를 접목한 최고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민대 해공지도자과정도 13위로 출발해 세 계단 오른 10위를 차지했다. 해공지도자과정은 특정 직업군 및 업계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적 리더가 갖춰야 하는 덕목에 초점을 맞췄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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