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액의 4.5배 청약…발행금리 낮출 듯
탄탄한 실적 및 재무구조 높게 평가받아
≪이 기사는 02월21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8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탄탄한 이익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전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85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인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4800억원과 37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글로벌 상위 디스플레이업체로 견조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27조79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영업이익은 2조4616억원으로 87.7% 증가했다. 상반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이익을 대폭 늘렸다. LCD패널 가격이 떨어진 4분기엔 영업이익(44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5.1%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기초체력(펀더멘털)을 훼손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벌어들인 현금이 늘어난 덕분에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2016년 말 0.47배에서 지난해 말 0.39배로 떨어졌다. 탄탄한 재무상태가 우량한 신용도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LG디스플레이는 넉넉한 수요가 몰린 덕분에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발행금리로 낮출 전망이다. 3년물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20일 기준) 대비 0.04%포인트 낮은 연 2.637%, 5년물은 0.02%포인트 낮은 연 2.992%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액을 늘릴 경우 금리는 다소 변동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성장하는 우량기업이란 판단 하에 연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며 “3년간 20조원의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극복하며 투자수요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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