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효자 'QM6'…숨은 인기 비결은 '4륜구동'

입력 2018-02-20 13:14
QM6 구매자 50% 이상 사륜구동 선택
국산 중형 SUV 장착 비중 두 배 가까이 넘어
가격 및 기술 경쟁력 갖춰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가 조용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19개월이 지났지만 비교적 견조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QM6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2만7837대 팔렸다. 출시 첫해인 2016년(1만4126대)과 비교하면 97.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2162대)엔 르노삼성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팔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달에는 양산 21개월 만에 생산 10만 대를 돌파했다. 내수 4만4125대, 수출 5만1669대로 거둔 실적인 만큼 안팎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회사 측은 QM6가 소리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된 이유로 4륜 구동(4WD) 시스템을 꼽았다.

4륜 구동은 네 바퀴에 동시에 동력을 전달해 전륜이나 후륜 차량 대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눈길이나 빗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다 잘 달릴 수 있다.

닛산의 최신 기술이 접목된 QM6의 ‘올 모드 4X4-i 시스템’은 바퀴 접지력과 속도 및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 분배해준다.

운전자는 간단한 버튼 조작을 통해 앞바퀴 굴림모드(2WD), 네 바퀴 굴림 모드(AUTO), 4륜 상시 구동 모드(LOCK) 등을 선택할 수 있다.

2WD는 앞바퀴로만 달려 연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AUTO 모드의 경우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 토크를 나눠 밀어주는 힘을 낸다. 마지막으로 LOCK은 앞바퀴와 바퀴 구동력을 50 대 50으로 고정한다. 이에 비포장도로나 험로에서 빠져나올 때 유용하다. 시속 40㎞ 이하에서만 작동된다.

특히 QM6 구매 고객 중 50% 이상은 이러한 4륜 구동을 옵션(선택 사양)으로 골랐다. 국산 중형 SUV의 4륜 구동 구매 비중(2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6는 4륜 구동을 선택할 경우 가격 차이가 170만원으로 경쟁사 차량보다 싸다”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형 SUV는 대부분 선택 옵션으로 4륜 구동을 지원한다. 다만 가격이 200만원 넘게 차이가 나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4륜 구동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합리적 가격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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