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도 '미투'…"이윤택에 성폭행 당해 임신…낙태 후 성폭행 반복"

입력 2018-02-20 09:01
수정 2018-02-20 10:11
배우 김지현이 연출가 이윤택에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지현은 "낙태 사실을 안 예술감독으로부터 200만원과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았고, 사건이 잊혀갈 때쯤부터 또다시 성폭행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서 관객 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라며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윤택은 이날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고 전했다.

이윤택은 "극단을 18년간 운영하며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폭행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이윤택 감독의 공개 사과에 대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며 직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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