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배 빨라진 새 전산망
19일 개통…문제 없이 작동
[ 김순신 기자 ]
“저뿐 아니라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설 연휴 때 잠도 못 자고 전산시스템 교체를 준비했습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사고 없이 도입돼 한시름 덜었습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19일 서울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1주일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큰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다”며 “오전에만 150만 건이 넘는 주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67개 저축은행은 이날 0시부터 새 전산시스템을 가동했다. 저축은행업계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것은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은 SK C&C가 맡았고 예산은 390억원을 투입했다. 설 연휴 기간엔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새 전산시스템을 최종 점검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처리 속도는 기존 시스템보다 80배가량 빠르다. 빨라진 처리 속도 덕분에 저축은행 이용자들은 더 빨리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고, 저축은행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전산시스템이 낙후되다 보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의 비(非)대면 채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스템 교체로 ‘전산고속도로’가 놓여진 만큼 회사별로 소비자 맞춤형 상품 개발이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선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망 도입으로 상품 개발에 들어가던 기간이 30일에서 7일로 대폭 줄어든다”며 “기존 저축은행 전산시스템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입력하고 산출해야 했지만 새 시스템에선 상품 개발부터 대출심사 등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많아 업무 효율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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