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스타트업]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감정·맥락 알아듣는 AI비서 만들 것"

입력 2018-02-19 17:22
수정 2018-02-20 05:16
"한국, AI에선 미국·중국에 10년 뒤처져"

AI 스타트업은 인재확보가 생명
직원 60%가 구글·삼성 출신


[ 임현우 기자 ]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52·사진)는 서울 테헤란로와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정보기술(IT)업계에서 활약한 ‘벤처 1세대’다. 한국에서 KAIST 선배들과 새롬기술(1993년)을, 미국에서 다이얼패드(1999년)와 오피니티(2002년)를 공동 창업했고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2007~2014년)을 지냈다. 2015년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켈터랩스를 세우고 다시 벤처의 길에 뛰어들었다.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조 대표는 “한국을 한때 IT 강국이라 했지만 AI에선 미국과 중국에 10년 이상 뒤처졌다”며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스켈터랩스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AI의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머신러닝 기반의 챗봇(채팅 로봇)과 같은 대화형 AI, 딥러닝으로 음성 영상 소리 등을 인식하는 음성 인식·머신 비전, 상황과 문맥을 파악하는 상황인지 기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 목표는 사람을 정확히 이해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유능한 개인비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 나온 AI 비서들은 공손하긴 한데 친구같진 않거든요. 이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사용자의 감정선과 주변 맥락까지 더 깊이 이해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스켈터랩스의 최대 경쟁력은 ‘인재’다. 직원 52명 중 60%가 구글, 삼성, LG, KAIST AI랩 등을 거친 엔지니어다. 조 대표는 “노력하면 쫓아갈 수 있는 기술도 있지만, AI는 훨씬 광범위하고 학문적인 영역이어서 전문인력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에 수많은 AI 스타트업이 생겨났지만, 실력 있는 엔지니어를 제대로 잡지 않은 곳은 여지없이 실패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브레인, 케이큐브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롯데홈쇼핑 등에서 약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열 개 안팎의 신상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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