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초 엇갈린 성적표…잘 달린 유럽, 불안한 中·美

입력 2018-02-19 13:51
수정 2018-02-20 14:24
현대·기아차 지난달 유럽 판매 증가
올해 100만대 돌파 예상
사드 여파와 재고 우려 남은 중국·미국



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 해외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선세를 보이는 유럽 판매량과 달리 중국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19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4만410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세를 기록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소형 코나 등이 실적 호조를 끌었다. 이와 함께 현지 전략형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 i20 또한 ‘효자’ 노릇을 했다.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3만663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8월 출시해 본격적 판매 궤도에 오른 스토닉과 스포츠 세단 스팅어 등이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지난달 유럽의 신차 수요가 125만3877대(유럽연합 회원국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7.1% 크게 성장한 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등록 대수 기준 100만 대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순항하고 있는 유럽 시장과 달리 미국과 중국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쌓여 있는 재고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여파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7만5000여 대(승용차 소매 기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1% 감소했다. 이 기간 기아차는 25%가량 줄어든 3만1000여 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1.2%포인트 하락한 2.5%를, 기아차는 0.6%포인트 내린 1.4%를 기록했다.

사드 보복 등의 여파가 극에 달한 지난해 4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SUV 라인업 강화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만1242대, 3만5628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SUV 열풍 속에 세단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흐름 변화에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투입되는 신차가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에 엔시노(국내명 코나)와 스포티지R 후속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을 투입한다. 미국에는 신형 싼타페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투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70 등을 선보인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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