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부타디엔 덕에 5년만에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

입력 2018-02-19 08:49
수정 2018-02-19 08:52
합성고무·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2238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의 가격이 하락하고, 합성고무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금호석유화학이 발표한 잠정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626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1571억원)에 비해 67% 급증한 성적이다. 매출액은 총 5조647억원을 기록해 전년도(3조9704억원)보다 27.5% 상승했다.

업계는 부타디엔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고 분석한다. 부타디엔 가격은 아시아 기준 지난해 2월 1?당 3394달러에 달했지만 11월에는 1069달러 수준으로 9개월 만에 68.5% 급락했다. 합성고무가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입장에서는 주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하락은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합성고무 판매 가격은 안정세를 찾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합성고무는 지난해 초 2798달러 수준에서 2분기에 1853달러 선까지 급락한 뒤 3분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성고무 판매가격이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부타디엔 가격은 꾸준히 떨어지면서 수익 규모가 늘어났다. 타이어업체들로부터 합성고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됐던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타디엔 가격에 따라 분기별로 수익성이 변동할 것으로 보고있다. 과거 부타디엔의 가격 등락폭이 컸던 만큼 앞으로도 가격 변화를 주시해야한다는 것이다. 노우호 메리츠 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빠듯했던 수급도 개선 중”이라며 “현재 합성고무의 한 종류인 스티렌부타디엔 고무(SBR)의 생산 가동률은 64% 수준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합성고무의 업황은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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