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9일 국내 증시에 대해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뉴욕 증시가 상승한 점이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는 있다고 봤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주보다 4.25% 오른 25219.38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5.31%의 큰 폭을 상승세를 보이며 7239.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3% 오른 2732.22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랐다"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대 상승하는 등 기술주가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은 미국 기술주 영업이익이 3분기와 4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0%, 22.0% 오른 것에 이어 1분기에도 20.4% 증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미국의 기술주 영업이익 전망은 대미 수출이 많은 한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에게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둔화 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의 철강 업종에 대한 관세 부과 소식도 부정적이다.
또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가 기소되는 등 '러시아 스캔들'이 재부각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미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을 기소했다.
서 연구원은 "이같은 연휴기간 변화 요인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강한 오름세를 보인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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