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압도적인’ 윤성빈, 역대 올림픽 최대 격차로 금메달

입력 2018-02-16 19:32
수정 2018-02-16 20:59
‘압도적인’ 윤성빈, 역대 올림픽 최대 격차로 금메달


“은메달을 두고 선수들이 경쟁한 것 같았다”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말이었다.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한 윤성빈의 레이스가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금메달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은메달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인 니키타 드레구보프가 합계 3분22초18로, 동메달은 돔 파슨스(영국)이 3분22초20 기록으로 각각 목에 걸었다. 윤성빈의 기록은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이다. 윤성빈이 트레구보프와 벌린 1초63의 격차는 역대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역사상 가장 큰 것이다.

선수들도 윤성빈의 압도적인 기량을 이견없이 인정했다. 드레구보프는 기자회견에서 “윤성빈은 단점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스켈레톤 선수”라고 극찬했다. 파슨스도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운동선수(Incredible athlete)”라고 평가했다.

스켈레톤은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역대 올림픽에서 총 7차례 열렸다. 1928년과 1948년에 한 차례씩 열린 뒤 오랫동안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있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올림픽에 복귀, 평창까지 5개 대회 연속 열렸다.

윤성빈 이전까지 남자 스켈레톤에서 1~2위의 격차가 가장 크던 경기는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이다. 당시에는 6차 시기까지 레이스가 벌어졌고, 기록 측정 방식도 100분의 1초까지 재는 지금과는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결과 니노 비비아(이탈리아)가 합계 5분23초2로 존 히튼(미국·5분24초6)을 1.4초 차이로 눌렀다. 3차 시기로 경기가 이뤄졌던 1928년 생모리츠 올림픽에서는 1위 제니슨 히튼(미국·3분01초8)과 2위 존 히튼(3분02초8)의 격차가 1.0초였다.

2002년 이후 치러진 올림픽에서는 윤성빈 이전까지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 사이의 격차가 한 번도 1초 이상으로 벌어진 적이 없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러시아·3분44초29)가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3분45초10)를 0.81초 차이로 꺾은 것이 가장 컸다. 이는 윤성빈이 평창에서 기록한 격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존 몽고메리(캐나다·3분29초73)와 두쿠르스(3분29초80)의 격차가 100분의 7초에 불과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더프 깁슨(캐나다·1분55초88)이 제프 페인(캐나다·1분56초14)을 0.26초 차이로 제압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지미 시어(미국·1분41초96)가 마르틴 레틀(오스트리아·1분42초01)을 0.05초 차이로 꺾었다. 다만, 2002년과 2006년에는 1~2차 시기만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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