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發 신선식품 배송전쟁 후폭풍…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 몸값 1조원

입력 2018-02-15 13:05
미국 신선식품 배달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유기농 식품 전문 할인점인 홀푸드를 인수한 아마존이 특유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신선식품으로 확대한 여파다. 아마존과 경쟁 관계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장의 숫자를 늘리고 신선식품 배달에 특화한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


‘게임 메이커’는 역시 아마존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홀푸드의 신선식품을 2시간 이내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간 99달러를 낸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홀푸드의 신선식품 35달러어치 이상을 결제하면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준다.

홀푸드가 문을 여는 아침 8시부터 밤 10시 사이 아무 때나 주문할 수 있다. 현재 서비스가 이뤄지는 지역은 오스틴과 신시내티, 댈러스, 버지니아 비치 등 네 곳이다.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신선식품이 주력인 유통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독일계 식료품 할인점인 알디는 전면전이란 강수를 택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수성을 위해 2022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입해 900개의 신규 점포를 추가하고 1300개의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촘촘한 유통망을 갖추지 않으면 아마존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알디는 유기농 식품으로 유명한 할인점 체인 트레이더조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유통 공룡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도 있다.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으로 샌프란시스코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인스타카트가 주인공이다. 세이프웨이, 코스트코 등 주요 할인점에서 신선식품을 쇼핑해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는 게 이 회사의 사업모델이다.

인스타카트는 이달 초 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E 펀딩에 성공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인스타카트를 활용해 아마존에 대응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 회사의 가치는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알디도 최근 이 회사와 신선식품 배송과 관련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실리콘밸리=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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