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페어 북한 응원단 “우리는 하나니 열심히 응원합시다”

입력 2018-02-15 11:03
수정 2018-02-15 22:19
북한 렴대옥·김주식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 응원
남북 양측 경호 삼엄…일반 관람객 접촉 금해
인공기, 한반도기 각각 들고 응원
김정일 생일과 겹친 설날 일정에 대해선 답변 안 해



북한 응원단이 1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찾아 렴대옥·김주식 조 응원에 나섰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69.40점으로 자신들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체 22개 팀 중 11위를 기록해 상위 16개조가 나서는 프리에 진출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 시작 약 40분 전인 오전 9시50분께부터 입장하기 시작했다. 붉은 옷을 입고 하얀 모자를 쓴 차림이었다. 또 응원도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 파란 비닐 가방을 들고 왔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반 관중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응원단 중 한 사람은 응원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우리는 하나니 열심히 응원합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겹친 올해 설날 일정에 대한 질문이나 방남 소감 등에선 전혀 답을 하지 않았다. 장내 행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 분들께 이렇게 가까이 가시면 안 됩니다”라며 막았고, 북측 응원단 관계자는 “남쪽 경호원들 말 잘 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 ‘반갑습니다’, ‘아리랑’, ‘옹헤야’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번갈아 흔들었다. 응원단 뒤편엔 대형 인공기와 한반도기가 나란히 있었다.

강릉=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