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 용의자 한정민의 두 얼굴…숙박객 후기엔 "오빠같다"

입력 2018-02-14 15:40
수정 2018-02-14 15:43

'오빠'같았던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경찰은 제주 게스트하우스 투숙 관광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관리인 한정민(32)을 지목하고 공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용의자 한정민이 운영하던 게스트 하우스 후기들은 칭찬 일색이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일부 숙박객들은 지난해 "사장님이 너무 좋다. 재밌으시고 그러다보니 파티 분위기도 당연히 산다", "사장님 같지 않고 친한 오빠 같다. 오빠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 소주 꼭 드셔보세요. 레이디킬러"라는 글을 올리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용의자 한정민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장을 관리하며 수익을 나누는 식으로 영업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숙박객들이 지칭하는 '사장님', '오빠'는 한정민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관광객 A(26)씨는 지난 7일 저녁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이후 8일 오전 1∼2시까지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다.

경찰은 파티가 끝날 무렵 A씨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시신은 지난 11일 낮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수색 중인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한씨는 범행 후에도 이틀간 게스트하우스에 있다가 지난 10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를 빠져나가 도주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공개수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 수십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씨가 범행 직후 A씨의 승용차로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 시신을 유기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차량 지문 감식을 하고 있다.

용의자 한정민은 지난해 7월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만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추행한 혐의(준강간)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일 새벽 시간대 이후인 오후 6시 전후 한씨가 A씨의 승용차를 몰고 가는 장면이 담긴 CCTV를 입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한편 제주시 구좌읍사무소에 따르면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관계자가 13일 저녁 읍사무소를 직접 찾아와 폐업신고를 했다. 지난해 4월 개업한 게스트하우스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결국 1년도 안 돼 문을 닫은 셈이 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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