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뒷걸음질'
삼성 상장사 영업이익 합계 84% 늘어난 59조3714억
삼성전자 비중이 90.3% 달해
현대차는 14.4조→10.6조로 SK·LG에 영업이익 역전당해
"현대차, 중국 시장 판매 회복·신차 효과로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
[ 윤정현 기자 ] 작년 한 해 실적 성적표(상장사 기준)를 받아든 1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앞세운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SK그룹, 전자와 화학이 ‘쌍끌이’를 한 LG그룹에 영업이익 순위에서 밀렸다.
◆후진한 현대차그룹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실적 추정치가 있는 154개 회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165조6549억원으로, 2016년(116조7689억원)보다 41.9% 늘어났다.
10대 그룹 상장사들도 대부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 상장 15개사(개별 기준으로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외)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59조3714억원으로, 전년(32조1805억원)보다 84.49%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53조6450억원) 비중이 90.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기(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1155.0%)와 삼성물산(531.6%)을 비롯해 삼성생명(74.6%) 삼성증권(70.1%) 삼성카드(17.3%) 등 금융계열사들도 고르게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영업이익 비중이 큰 현대자동차(-11.9%)와 현대모비스(-29.8%)의 부진으로 10개 상장사 영업이익 합이 전년보다 26.3% 감소했다. 10조6110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증가한 곳은 현대차투자증권(26.5%)뿐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중국 등 세계 메이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원화 강세 충격까지 덮쳤다. 2016년 영업이익 규모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작년에 SK(25조1541억원)와 LG(12조4428억원)에 역전당했다.
SK는 영업이익이 318.7% 늘어난 SK하이닉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K 상장사 15곳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76.16% 증가했다. LG에서는 LG하우시스(-15.3%)만 빼고 LG이노텍(182.8%) LG디스플레이(87.7%) LG전자(84.5%) LG화학(47.0%) 등 8개 상장사가 모두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54.59%에 달했다. 업황 부진으로 인해 현대중공업그룹(-10.17%)과 롯데그룹(-0.47%)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뒷걸음질쳤다.
◆올해는 반등할까
작년에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그룹 상장사 중 상당수는 올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0대 그룹 상장사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 상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종목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위아(1217.6%) 현대로템(176.9%) 기아자동차(160.6%),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건설기계(58.3%) 등이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자동차가 올해 5조원대 영업이익(추정치 5조579억원)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안 좋았지만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최근 조정장에서도 현대차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며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싼타페 신차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적자 전환)과 현대미포조선(-12.5%) 삼성중공업(적자 축소) 등 업황 회복이 더딘 조선주는 올해 눈높이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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