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평창올림픽 비공식 마스코트 '인면조'…굿즈 나올까?

입력 2018-02-13 10:35

"은근히 사람들이 좋아한다." "평창 개막식 봤는데 이것만 기억난다." "인면조 굿즈 만들고 싶다."

사람얼굴에 새의 몸을 하고 있는 기괴한 모습의 '인면조'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인기를 끌고 있다. 인면조를 활용한 패러디물부터 이모티콘, 비공식적인 굿즈(캐릭터와 관련한 상품) 제작 요청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13일 현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중심으로 지난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등장한 인면조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현재 인스타스램에서 인면조 관련 해시태그가 1000개 이상이다.

인면조는 개막식 행사 초반 고분 벽화 속 춤추는 무용수와 사신을 뜻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여러 동물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등장 시간은 고작 1분 남짓. 이를 감안하면 파급력이 상당했다. 개막 이후 이튿날에도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낯선 인면조의 모습에 "무섭다" "기괴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주로 그래픽을 이용해 인면조를 패러디한 팬아트 또는 손수 그린 창작물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24가지 표정의 인면조 이모티콘을 제작한 사용자도 있었고, 펠트(털이나 모직을 압축해 만든 천)를 이용해 실제 인면조 인형을 만든 이도 있었다.

기존 마스코트로 활동했던 수호랑과 반다비를 태우고 하늘을 날아가는 그림도 눈에 띈다. 인면조와 닮은 연예인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경우도 적잖게 보였다.

인면조는 덕흥리, 삼실총, 무용총 등 여러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오는 전설 속 동물이다. 하늘과 사람의 존재를 연결하는 신수로 알려졌다. 제작팀은 개회식에서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그려온 평화를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인면조를 채택했다.


앞서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화제가 된 인면조에 대해 "한국의 과거와 미래 보여주려 했고, 고구려부터 시작하려 했다. 평화를 다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면조의 구체적인 퍼핏(인형) 디자인은 배일환(37) 미술감독이 맡았고, 설계는 미국의 퍼핏 디자이너인 니컬러스 마혼이 담당했다. 실제 제작은 말레이시아 제작팀에서 진행했다.

배 감독은 "인면조가 담긴 벽화가 마모돼 잘 보이지 않아 논문, 서적 등 많은 출판물을 참고했다. 평면 속 인면조를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현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벽화 속 인면조는 짧은 관모를 쓰고 있지만 전체적인 비율을 고려해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길게 변형했다. 개회식에서 쓰일 다른 인형 제작을 포함해 제작부터 최종 승인까지 총 1년이 걸렸다.

인면조가 인기를 끌면서 일각에선 '굿즈' 제작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수요가 있다면 제작할 의사가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인면조 굿즈 출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물리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인 롯데백화점 측은 "디자인부터 제작, 공장 발주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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