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MBC 김미화로 울고 SBS 2040 시청률로 웃었다

입력 2018-02-12 14:27


MBC가 평창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 중 김미화의 말실수와 변명에 가까운 사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SBS가 2018 평창올림픽 중계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BS는 지난 2월 8일, 그리고 9일 올림픽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계방송에 돌입했다.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지난 2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별 시청률에 따르면 SBS는 구매성향이 뛰어난 20세부터 49세까지의 시청자층을 타깃으로 하는 수도권 2049시청률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석권했다.

순위별 전체 1위는 2월 10일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유빈 선수가 출전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전으로, 2049시청률 10.5%(수도권시청률 17.7%)로 타사를 압도했다.



또한, 같은 날 임효준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의 첫 승전보를 알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 당시에는 2049시청률 9.8%(수도권 시청률 18.5%)를 기록, 시청률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1위부터 10위까지 싹쓸이 했다. 여기에다 전국기준 2049시청률 또한 10위중 1위에서 4위를 포함, 총 8개의 순위에 올린 것이다.

이는 개막식 당시 2049시청률 1위에 이은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올림픽방송서비스(OBS)가 송출한 화면은 방송 3사 모두 같았지만, SBS는 "1992년부터 동계스포츠를 꾸준히 방송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뿐만 아니라 자막과 CG면에서도 완벽함을 자랑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개그우먼 김미화가 진행을 맡은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은 시청률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방송 3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미화는 지난 9일 방송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 박경추 아나운서와 허승욱 해설위원과 함께 출연해 입장하는 가나 선수들을 보며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 것 같다”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스키 선수 출신인 허 해설위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스키장이 있다. 아프리카라고 스키를 안 타는 건 아니다”라며 발언을 정정했다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할 때는 "올림픽 잘 안 되길 바라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 진짜 평창이 다 녹을 때까지 손들고 서 계셔야 한다"고 편가르기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의 후폭풍은 거셌다. 시청자들은 김미화의 캐스팅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더러 그의 실언에 가까운 발언 및 방송 태도 등을 비판했다.

이에 김미화는 11일 자신 SNS를 통해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더니 일베(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지칭)들의 악의적인 밤샘 조리돌림으로 일부 비난이 ‘여론’이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라는 변명에 가까운 사과를 올려 논란을 키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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