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 상반기 공채시 AI 도입…인재상·표절여부 등 판별

입력 2018-02-12 09:25
2018년 상반기 공개채용부터 자기소개서 평가에 AI 시스템 도입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 3가지 방향 분석
주요 계열사 시범 도입 및 심사결과 참고자료로 활용, 향후 확대 계획



롯데그룹이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서류전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한 평가를 도입한고 12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그룹의 전 계열사가 참석한 채용담당자 워크샵과 올해 1월 인사팀장 워크샵을 통해 AI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롯데정보통신과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한 AI시스템을 3월말부터 접수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 3가지 방향으로 지원서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 인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는 우수 인재의 성향 및 패턴을 분석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는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성 및 지원자격 요건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직무관련 경험 등을 비교 분석해 판단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직무 중심으로 선발하는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스펙태클 채용' 에 직무적합도 분석을 집중 적용한다. 기존 직무 관련 과제 제출과 함께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추가로 접수 받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진위여부 검증을 돕기 위해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학술자료 등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자기소개서에서 도출해 낸다.

롯데는 AI시스템이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후 적용 계열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하고, AI의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신입사원 채용 외에 경력사원 채용, 직원 평가·이동·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의 영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AI시스템 도입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맥을 같이 한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는 채용과정에 AI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을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 채용담당자는 "채용 과정에 AI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해 채용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고용 창출에도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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