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평창올림픽, 3국 홍보관 가보니…
ICT와 문화 콘텐츠 융합한 한국관
4층 건물 통째로 빌린 중국관
작지만 속이 알찬 일본관
[ 최진석/박진우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차례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한·중·일 3국이 맨 먼저 강원 평창 일대에서 홍보관을 열고 ‘문화 알리기 경쟁’에 나섰다. 중국은 강릉에 4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빌려 홍보관을 마련했다. 평창에 있는 재팬하우스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를 위한 공간으로 작지만 알차게 구성했다. 한국은 전통문화, 한류, 관광 등 인기 콘텐츠를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재팬하우스 “덩치보다는 디테일”
재팬하우스는 개회식이 열린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재팬하우스는 다른 국가들의 홍보관과 달리 규모가 작다. 상가 건물 2층 한쪽에 230㎡(약 70평) 규모로 들어섰다. 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인다. 입구 오른쪽 벽에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사진과 일본의 올림픽 참가 역사 등을 소개한다. 왼쪽에는 삿포로 지역을 소개하는 부스가 있다. 부스 담당자 아키 호소다 씨는 “삿포로가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재팬하우스를 방문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각국 조직위원회(NOC) 관계자들에게 삿포로의 환경과 시설 등을 홍보하려고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부스를 지나면 스시 코너에서 요리사들이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옆에는 일본식 라면 등 다양한 음식이 있다. 일본 올림픽위원회에서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아이 이와모토 씨는 “이곳은 대회 관계자를 맞는 공간으로 일반 관람객 입장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관람객을 위해 강릉에 도쿄 2020 재팬하우스를 별도로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올림픽파크에 있는 도쿄 2020 재팬하우스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눈길을 끈 것은 인체 모션인식 기술 등을 접목해 가상으로 도쿄 시내를 걷는 경험을 제공하는 ‘도쿄 트래블러스’였다. 카메라가 360도로 방문객의 전신을 스캔하면 가로 12.5m, 세로 4.5m 크기의 스크린에 방문객 실물 크기의 아바타가 나타나 시부야, 하라주쿠 등 도쿄 명소를 걷는다. 마사 다카야 도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은 “개·폐회식이 열리는 종합운동장을 제외한 올림픽 시설 공사가 모두 완료된 상황”이라며 “IOC도 준비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한복 체험 관람객 ‘북적’
도쿄올림픽 홍보관 바로 옆에 들어선 코리아하우스와 한국관엔 K팝과 민화 등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한복체험방’에서 직접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K팝 댄스체험방은 노래에 맞춰 춤추고 동영상을 촬영하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와 같은 예전 가요부터 크레용팝의 ‘빠빠빠’ 같은 최근 노래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한국문화체험방’도 인기부스다. 관람객이 호랑이 등 민화 문양을 에코백에 직접 새겨 가져갈 수 있다. 3개 층으로 지어진 한국관 2층엔 선수 휴식 공간, 3층엔 스포츠 외교 및 지원인력의 사무공간이 있다.
4층 건물을 통째로 빌린 차이나하우스는 9일 처음 일반에 개방됐다. 대회 관계자가 아닌 일반 관람객이 이곳을 방문하려면 이틀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건물 1층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동영상 스크린 등이 설치됐다.
중국 전통 화병 등 화려한 무늬의 작품들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2~4층은 중국 VIP를 위한 공간이다. 차이나하우스는 강릉올림픽파크 안이 아니라 강릉 송정동에 들어섰다. 차이나하우스 관계자는 “선수들 숙소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평창·강릉=최진석/박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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