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해외 3공장의 최종 후보지를 올 상반기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제안하는 혜택을 고려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후속 개발 의약품으로 폐렴백신을 소개했다.
서 회장은 지난 2월 8일과 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2018 셀트리온헬스케어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2030년까지의 계획을 글로벌 협력사들과 공유했다. 이번 서밋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큰 규모로 인해 시장 대응력이 저하된 다국적 기업과 달리 셀트리온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라며 "지난해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과 합자법인 설립을 발표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란투스 등 1세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또 제품화 가능성이 있는 신물질에 대해서는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시장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중국 타슬리제약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소개한 인플릭시맙 피하주하 제형인 램시마 SC와 인플루엔자 A 항체 신약 치료제인 'CT-P27' 등은 조기 상업화를 위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고농도 제품으로 개발을 완료해 다른 회사 대비 높은 시장 경쟁력을 갖춘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제품 또한 순조롭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군에는 폐렴백신을 추가했다. 폐렴백신은 최고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밋에 참석한 프랑스 바이오가랑의 파스칼 브뤼에 총괄 대표는 "프랑스에서는 그동안 신규 환자 중심으로 입찰이 진행돼 왔으나, 이제 오리지널의약품을 사용하던 환자 대상으로 입찰이 확대되면서 많은 램시마 교체처방 사례가 발생했다"며 "트룩시마는 출시 초기 대형 입찰을 통해 경쟁제품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3종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맥주사 투여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신약과 병용이 가능함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도 준비 중"이라며 "공정개선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서밋에는 먼디파마 바이오가랑 오라이온 컨파마 등 25개의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내년 서밋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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