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다렸다"… 추위 잊은 관광객 벌써 '북적'

입력 2018-02-08 20:00
평창올림픽 9일 개막

북한 선수단 입촌… 달아오른 평창

눈꽃축제장·기업홍보관·푸드관 등
손님맞이 준비 끝… 열기 가득

강릉선 북한 찬반 집회로 '소동'
시위 막으려 입장권 판매 중단


[ 이관우/박진우 기자 ]
“이쪽으로 차 대세요! 삑~삑~!”

“익스큐즈 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11시 강원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스타디움. 개막식장으로 쓰일 스타디움 앞 도로에 관광객을 가득 태운 버스 편대와 승용차들이 줄지어 도착하자 인구 4만의 소도시 횡계리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영어가 능숙한 셔틀버스(TM) 운전사는 하차하는 외국인들을 향해 한국말과 영어로 “생큐, 안녕히 가세요”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옷깃을 여미느라 손길이 분주해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 선교 활동과 하키경기 관람을 위해 러시아에서 온 알렉산도르 스타코프(30)는 “이 정도 날씨면 추운 편도 아니다. 날씨보다 표를 구하는 게 더 걱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개막식의 마무리 준비작업을 하는 현장도 혹한이 무색할 만큼 열기로 가득했다. 스타디움 주변 개천에는 개막식의 감흥을 한껏 끌어올릴 불꽃놀이 발사대 수백 개가 곳곳에 설치됐다. 스타디움 입구 동쪽 분지에서는 눈꽃축제에 쓰일 거대한 눈 조각품을 다듬느라 포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기업홍보관과 기념품 판매점, 푸드코트 등이 설치된 평창 페스티벌파크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14개국 112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세계관 앞에는 금세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경규철 세계관 총괄매니저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해외 각국 공연팀이 하루 네 번 음악과 댄스 공연 등을 펼칠 예정”이라며 “아직 개막 전인데도 관심이 큰 것 같다”고 했다.

30여 개의 강원지역 특산음식점이 꽉 들어찬 한국푸드관에서는 삼계탕과 메밀국수가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계산대 아르바이트생 박성준 씨(22)는 “열 명 중 서너 명이 삼계탕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평창과 달리 이날 북한 예술단이 공연한 강릉아트센터 근처에선 공연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시위로 소동이 빚어졌다. 공연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컬링경기 입장권 판매처에서 2000원짜리 저가 입장권 판매가 갑자기 중단된 것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시위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흥분한 시위대가 값싼 입장권을 사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는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4만원짜리 티켓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산 관람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평창·강릉=이관우/박진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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