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사회적 가치 창출 계량화해… 별도 회계시스템 올해 가동

입력 2018-02-08 19:09
SK하이닉스에 시범 도입
사회적 가치 7조 창출 성과

SK주유소 3600곳 자산
공유해 새 사업모델 발굴


[ 성수영 기자 ]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이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SK그룹 은 사회적 가치 창출 계량화를 위한 회계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현재 회계는 경제적 가치만을 계산하는 ‘싱글 보텀 라인’이지만,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도 표시하는 ‘더블 보텀 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싱글 보텀 라인은 재무제표 맨 마지막 줄에 당기순이익이 최종적으로 산출된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계량화한 별도의 내부 회계장부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더블 보텀 라인 회계를 시험적으로 도입해 계산해보니 7조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빈곤과 교육문제 등 서로 다른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더 효과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의 시장화’도 제안했다. 사회적 가치는 공공재적 특성이 있어 시장원리가 작동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탄소배출권 시장을 예로 들며 “계량화가 되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블루 오션’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최 회장은 지난해 그룹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라고 지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국 3600여 개 SK주유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공유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은 또 “사회적 기업은 돌봐줘야 될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의 전문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생산한 가방을 들어보였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의 패션 아이템을 생산하는 친환경 업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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