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10일 강원 평창군 페스티벌파크에서는 음악그룹 세움(SE:UM)이 ‘코리안 브레스(Korean Breath·‘한국의 숨결’이라는 뜻)’ 공연을 한다. 국악과 재즈를 접목한 퓨전 공연이다. 설 연휴 기간인 16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지휘자 성시연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손열음, 현대음악 전문연주단 ‘TIMF앙상블’이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이 준비돼 있다. 멘델스존, 베토벤, 브람스 등의 정통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이들 공연은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화,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을 맡아 지난달 30일부터 열고 있는 ‘2018 평창겨울음악제’의 일환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스포츠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열리는 ‘문화올림픽’이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 인문·체험, 교육, 축제 등 분야도 다양하다. 장소는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강릉올림픽파크를 포함해 강원도의 각종 아트센터와 수목원, 바닷가 등에서도 열려 인근 지역을 여행하듯 둘러보며 문화예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문화올림픽은 외국인 방문객에게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줄 기회”라며 “한국이 문화국가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게감 있는 전통음악 외에 K팝 공연도 열린다. 대표적 K팝 공연인 ‘K팝 월드 페스타’가 강릉원주대 대운동장에서 올림픽 기간 매주 토요일(10·17·24일) 개최된다. 보아, EXID, 백지영, 다이나믹듀오, 슈퍼주니어, 크리샤 츄 등 유명 가수가 많이 나온다. 전석 스탠딩으로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점, 야외공연인 까닭에 방한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강릉올림픽파크에 있는 강릉라이브사이트에서도 K팝 공연을 오는 11·17·23일과 다음달 10일에 볼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문화의 독창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지난 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에서 하고 있는 무용공연 ‘천년향’이 대표적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와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낸 공연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비무장지대(DMZ)를 무대로 하는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마임 음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지난 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 관련 볼거리도 많다. 설치미술 작가인 문주 서울대 조소과 교수와 랄프샌더의 공동 작품 ‘하나 된 우리’가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에, 작가 이용백 씨의 작품 ‘바람에 몸을 맡기고’가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림픽의 정신인 화합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강릉시 경포호에도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되고 밤에는 빛을 활용한 아트쇼도 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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