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문학계로 번졌다 … 최영미 시인 '괴물' 폭로 "독신 젊은 여성들이 타켓"

입력 2018-02-07 11:00
수정 2018-02-07 11:03


최근 검찰 현직에 있는 서지현 검사가 8년 전 당한 검찰 조직 내의 성추행을 고발하면서 사회 여러 분야에서 ‘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해 12월에 발행된 <황해문화>에 발표된 시인 최영미(57)의 시 <괴물>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문단의 원로 시인이 성폭력을 일삼고 있다는 것. 최 시인의 시 <괴물>을 읽으면 누가 누구인지 금방 알만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최영미 시인은 JTBC 뉴스 프로그램에 이에 대해 속내를 드러냈다.

최 시인은 "페미니즘에 대한 원고를 청탁받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 시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면서 "피해자가 대한민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는 상습범이다"라고 비난했다.

최 시인은 "그들은 여성 문인이 성희롱을 세련되지 못하게 거절하면 그에게 시 청탁을 하지 않고 작품집이 나와도 그에 대해 한 줄도 쓰지 않으며 '복수'한다"고 고발했다.

이어 "30대 문학계에 등단했을때 성폭력을 당한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그런 여성 문인들이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례가 많다. 독신의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주요 타켓이다"라고 덧붙였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시 '괴물'의 등장 인물은 여성 후배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지르며 그의 이름은 'En선생'으로 칭하고 있다.

'100권의 시집을 펴낸'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를 함의하는 '노털상 후보'라는 수식어로 적시했기 때문에 고은 시인으로 유추되는 상황이다.

노벨상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고은 시인 또한 "후배 시인들 격려한 것인데 성희롱으로 비춰진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입장이다.

최 시인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처음에 염두에 둔 인물이 있지만 전개과정에서 과장되기도 하기 때문에 완성품은 현실과 별개다. 풍자시일 뿐이다. 문학으로만 봐달라"고 해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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