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단기 급등분 충분히 되돌렸지만…중기 위험 잔존"

입력 2018-02-06 08:23
수정 2018-02-06 08:43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최근 급등분을 반납했다. 이번 조정으로 위험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중기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175.21포인트(4.6%) 하락한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19포인트(4.10%) 내린 2648.94에, 나스닥 지수는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를 제외하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급락 이유로 우선 최근 급등을 꼽으면서 "감세로 기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조정됐고, 므누신 재무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으로 위험자산이 급등한 게 역설적으로 최근 단기 하락세를 증폭시킨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연말부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모두 해소되는 건 2600 초중반"이라며 "채권금리 급등세가 주가지수 하락세를 촉발했는데, 전일 채권금리와 주가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최근 급등에 의한 부분은 거의 다 되돌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개인투자자가 증가한 점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대비 상대성과보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므로 시장 변동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요 지지선을 일시적으로나마 이탈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풋(Central Bank’s put,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중앙은행의 시장안정 역할) 부재도 급락 이유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권력 이양기에 리더십이 부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정상화 사이클이 중반을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중앙은행이 완화기조를 마냥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경제지표를 찬찬히 살펴보고 경제지표보다 다소 후행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이전처럼 기대할 수 없다"며 "10% 이상의 조정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높아진 이유"라고 했다.

1차 단기 저점으로 2585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연말 이후 빠르게 상승한 부분을 큰 폭으로 되돌리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 추세는 유지할 경우 전고점 대비 10% 조정 받는 정도의 지수 수준"이라며 "고점 대비 10% 가량 하락한 이 부근에서는 중장기 지수 상승세를 전망하는 투자자의 기계적인 매수세도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2차 단기 저점은 2470으로 봤다. 그는 "브렉시트와 2016년 미국 대선 등 이벤트에 따른 급변동을 제외하면, 2016년 초 신흥시장 위기 이후 상승 추세 유지하나 트럼프 정부 기대감을 상당 부분 되돌리면 전고점 대비 15% 조정 받는 수준"이라며 "변동성 확대로 단기에 도달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급등분을 되돌리면서 위험요인을 제거한 부분은 긍정적이나, 미국 물가 우려가 고조될 수 있는 3월 이후에 시장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 혼란을 이유로 시장이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가능성도 현재는 낮다"며 "2차 단기저점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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