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단 지하에 거미줄 배관… 통합 파이프랙 시급"

입력 2018-02-05 19:46
수정 2018-02-06 07:45
울산 석유화학업체들 촉구
"언제든 대형사고 가능성
정부가 조기구축 앞장을"


[ 하인식 기자 ]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이 공단 내 각종 폭발·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 조기 시행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주관으로 지난 2일 문수컨벤션에서 열린 ‘국가산단 지하매설배관망 통합관리체계 구축사업’ 심포지엄에서 참석 업체들은 “공단 지하에는 이송 배관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작은 충격에도 언제든지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상화를 통한 통합 파이프랙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2015년 울산시와 석유화학물질 이송 배관망 사용업체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로 했으나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총 147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울주군 온산산업단지까지 14.5㎞ 구간의 노후 배관을 파이프랙이라 부르는 선반에 모아 통합 정리하는 것이다.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국가공단 등에는 230여 개의 정유·화학업체가 입주해 있다.

공단 지하에는 연료를 공급하는 가스배관과 화학물질 운반배관 등 1700여㎞에 달하는 배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대부분의 배관이 노후화된 데다 서로 얽혀 사고라도 나면 중대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사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일단 울산시에서 지방비로 지하 배관 관리전담조직 등을 구성·운영해보고 국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된다면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공단 조성 및 관리권자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은 “지하 배관이 심하게 노후화된 가운데 경주와 포항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지하배관에 어떤 손상을 입혔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앞장서 종합 안전관리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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