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민평당 출범 눈앞… 국회, 사실상 '신 4당 체제'로

입력 2018-02-05 18:57
바른정당, 국민과 합당 공식결정
민평당 창당 15명, 국민의당 탈당
당대표 조배숙·원내대표 장병완


[ 박종필 기자 ]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 15명이 5일 민주평화당 창당을 위해 탈당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공식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과 민평당까지 출현하면서 국회가 ‘신(新)4당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당 합류를 반대하는 국민의당 탈당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민평당은 이와 함께 초대 당 대표로 4선의 조배숙 의원을, 원내대표로는 3선의 장병완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다. 민평당은 우선 15석으로 출발하지만 아직 거취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이용호, 손금주 의원이 미래당보다 민평당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6일 창당 때 최대 17석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인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관전포인트다. 국회법상 비례대표는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소속 정당에서 스스로 탈당해서는 안 된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적을 옮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출당조치되거나 정당이 해산되는 경우뿐이다.

이용주 의원은 이날 “세 분이 (미래당에) 남아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미래당의 출범과 정체성에도 문제가 될 테니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적절하게 잘 처리해줄 것”이라며 비례대표 의원 세 명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했다. 세 의원이 민평당으로 옮기면 20석의 교섭단체가 되면서 민평당의 국회 내 위상이 확실히 올라가게 된다.

39석이던 국민의당 의석은 24석으로 줄었다. 9석을 보유한 바른정당과 합당해 창당하는 미래당이 확보하는 의석은 최대 33석이다.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 3명 등 5명이 추가로 빠져나가면 28석 안팎의 제3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 격인 ‘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공식 결정했다. 유 대표는 “개혁 보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과 합리적 중도를 추구하는 국민의당이 힘을 합쳐 낡고 병든 한국의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