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수들"올해 경영 최대 리스크는 보호무역주의"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등
2위와 초격차로 벌린다"
현대차 "2020년 SUV 8종 출시
수소차 개발로 미래시장 선점"
LG전자 "트윈워시·스타일러 등
창의적 프리미엄 제품 선보일 것"
SK "카셰어링 '쏘카' 해외 진출
자회사 바이오팜 신약 상업화"
[ 도병욱 기자 ]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약속이나 한듯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물론 철강, 석유화학, 조선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조차 “올해 최대 리스크는 보호무역주의”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기업들에 각국의 보호무역정책은 언제나 위험 요인이었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권고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의견을 수용했다. 수입 세탁기는 최소 16%의 관세가 부과된다. 태양광 패널에는 발전량 2.5GW를 초과하면 △규제 1년차 30% △2년차 25% △3년차 20% △4년차에 15%의 관세가 매겨진다.
미국은 이미 한국산 철강 및 화학 제품 일부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조사하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자동차 수출물량의 격차를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도 요구했다.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최대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보호무역정책이 풀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한국 기업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였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올해 ‘1등 상품’으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보호무역주의라는 거대한 장벽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압도적 성능을 갖춘 제품,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제품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D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등 시장 1위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및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사용량 증가와 전장(電裝)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맞춰 반도체 공급량을 확대한다. OLED와 스마트폰 시장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제품으로 공략하고 TV 시장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UHD T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올해의 전략 차종으로 정했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한 데 따른 결과였다는 반성과 함께 시장 수요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승부를 다시 걸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8종의 SUV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중국에도 소형 SUV 코나(현지명 엔시노)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궁극의 친환경차라 불리는 수소 자동차도 현대차의 전략 제품 중 하나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통돌이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를 한데 모은 ‘트윈워시’, 걸어두면 옷을 관리해주는 ‘스타일러’, 휘센 듀얼 에어컨,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은 최근 수년간 LG전자가 내놓은 ‘빅히트’ 상품들이다. 지난해에도 A9 무선청소기와 의류건조기 등 히트 상품이 이어졌다. 최상위 모델인 OLED TV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동안 부진했던 모바일 사업 부문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 세계 일류 상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인 SK(주)는 카셰어링 브랜드 ‘쏘카’를 통해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SK(주)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질환 분야 글로벌 1위인 미국 재즈와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독자개발에 성공, 상업화를 앞둔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소재 시장에서 1위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도 세계 최대 미디어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향후 차세대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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