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부가 차세대 제품에 집중
스마트 팩토리 전략으로 생선성 높여
한화, 고효율 제품으로 충격 최소화
국제 기준보다 높은 고품질로 승부
대한항공, 최신예기 대폭 늘리기로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 차별화
[ 박재원 기자 ]
“통상환경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열린 철강업계 신년회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거센 통상압박을 받고 있는 철강업계가 버텨나가려면 결국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철강 업종처럼 직격탄을 맞지 않은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혁신을 부단히 실행해야만 어려운 시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밝힌 것도 맥을 같이한다.
포스코는 생산체계의 고효율화와 지속적인 제품 고급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철강 생산현장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핵심 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비중을 목표치였던 52%를 초과해 사상 최고치인 53.4%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미국의 태양광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한화 역시 고효율 제품을 중심으로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향후 4년간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 30% 수준에 달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큐셀 제품은 국제 기준보다 두세 배 가혹한 조건을 적용한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어 업계에서 고품질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무역파고를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품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국내 항공업계도 ‘명품 품질’을 앞세워 올해 반등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9년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최신예기 등 항공기를 대거 늘릴 계획이다. 항공사의 능력과 서비스를 좌우하는 항공기 투자를 확대해 국내 1등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과 업그레이드된 기내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신형 B777-300ER 항공기를 선보이며 서비스 질을 한 단계 높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 주자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30주년을 맞아 기재를 대폭 확대한다. 국적 항공사로는 최초로 작년에 에어버스 최신 항공기 A350 4대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A350 2대를 추가한다. 5년 뒤인 2022년에는 32대의 장거리 여객기를 확보해 19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앞서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에 지그재그식 좌석 배열을 적용, 모든 손님이 옆자리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 스마티움’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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