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임원들과 만찬자리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우사인 볼트 거론하며 혁신 강조
[ 김보형 기자 ]
“우사인 볼트 선수는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타고난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해 세계 신기록 수립과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제주 엘리시안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도전하고 혁신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사람들은 볼트가 뛰어난 신체 조건과 재능을 타고났기에 그런 기록을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와 반대였다”고 했다. 2m에 달하는 큰 키는 빠른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에서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고, 선천적인 척추측만증으로 몸의 균형을 제대도 잡지 못하는 등 약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볼트는 척추를 지탱하는 핵심 근육을 단련하고 팔과 어깨 동작을 극대화해 보폭을 늘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 육상 ‘단거리 황제’에 올랐다”며 “신임 임원들도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더라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GS의 역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만찬은 지난달 28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열린 ‘GS 신임 임원 과정’ 가운데 하나다. 허 회장은 2005년 GS그룹 출범 이후 거의 매년 신임 임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의 높음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가지 않으면 땅의 두터움을 알지 못한다’는 중국 고전 《순자(荀子)》를 인용해 “처음 길을 가는 사람에게 시행착오는 중요한 경험”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시도해 값진 지혜와 지식을 적극적으로 쌓아달라”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신임 임원들에게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에서 배울 점도 소개했다. 그는 “네 명의 선수가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교대가 가능한 쇼트트랙 계주는 선수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치밀한 작전과 팀워크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경영에서도 임원들이 변화의 흐름을 파악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구성원의 참여와 팀워크를 이끎으로써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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