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무심한 듯 시크한 랑방… 더 경쾌해졌다

입력 2018-02-04 14:20
젊고 밝은 도시여성으로 변신
랑방 봄·여름 컬렉션


[ 민지혜 기자 ]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무심한 듯 멋을 안 낸 패션’을 추구한다. 아무 옷이나 툭 걸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공들여 멋을 낸 스타일을 연출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랑방’은 올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젊고 밝고 재치있는 도회적인 여성’을 콘셉트로 정했다. 꾸미지 않은 듯한 ‘프렌치 시크’ 감성, 자유로우면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얘기다.


밝고 경쾌한 색상과 무늬

랑방의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 고유의 중성적 매력을 한껏 담고 있다. 옷 전체 디자인을 간결하게 하되 건축적인 패턴으로 입체감을 줬다.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산뜻하고 밝은 여름날을 표현하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는 부드러운 소재를 많이 썼다. 캐주얼한 디자인부터 파스텔 색상, 스포티한 감성,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짤막한 길이 등이 특징이다. 절제된 중성적 매력을 유지하면서 우아한 꽃무늬 패턴, 캐주얼한 실루엣 등을 더했다.


랑방이 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새로 선보이는 스타일은 ‘스포티 바이브’ 라인이다. 우산 같은 실루엣을 특징으로 하는 스포티 바이브 라인에는 여성미를 극대화해주는 볼륨감이 담겨 있다. 캐주얼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셔츠 원피스는 운동화에도 잘 어울리는 신제품이다. 랑방은 지난해 파자마 디자인의 슈트를 처음 선보였는데, 올봄에는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아 파자마 슈트 디자인을 변형시켰다. 소매를 넓게 만들고 편안해 보이는 디자인, 꽃무늬와 화려한 장식을 더했다.

랑방의 ‘플라워 아트’ 제품군은 옛날 랑방이 선보이던 드레스 패턴에서 착안했다. 울창한 자연 속 뾰족한 잎을 가진 식물을 옷 위에 프린트했다. 에메랄드 색상의 수련화는 순수함과 풍부함을 상징한다. 또 수채화 기법으로 양귀비 무늬를 번지듯이 디자인했다. 이런 꽃무늬 패턴을 자카르 소재 등에 다양하게 넣어 여성미를 표현했다.

색상도 경쾌한 느낌을 강조했다. 블랙 화이트 등 모던한 느낌의 색 위에 상쾌하고 시원한 그래픽을 더했다. 1889년부터 랑방이 꾸준히 선보여온 블랙 화이트 골드는 유행을 타지 않고 세련된 감성을 표현하는 대표적 색상으로 꼽힌다. 세 가지 색상은 각각의 존재감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다른 색과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랑방은 올해 봄을 상징하면서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블루를 많이 사용했다. 지중해 하늘처럼 푸른 색이다. 다양한 채도와 명도의 블루를 옷에 두루 썼다.

여성미와 중성미를 동시에

랑방은 기술에도 공을 들였다. 손으로 천을 잡고 주름을 잡아가면서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주는 기술, 즉 여성미를 강조하기 위해 드레이프를 사용했다. 상의와 하의를 대칭적으로 드레이프 잡아 둥그스름한 실루엣을 그려냈다. 또 ‘뤼셰(ruches)’로 불리는 러플을 사용했다. 여성스러워 보이는 이 러플 장식은 지난해 겨울 둥그스름한 몸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었다. 드레스뿐 아니라 캐주얼한 상의 등 다양한 옷에 뤼셰 러플을 사용했다.

중성적 매력을 담은 옷도 많이 선보였다. 해군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퀼로트 바지는 허리 위로 끌어올려 입는 하이웨이스트 팬츠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다. 유행을 타지 않는 전통적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는 여성스러운 새틴 소재로 제작했다. 아이스 블루 색을 입혀 남다른 느낌을 준다. 또 왕실 군대가 입던 옷에서 착안한 골드 유니폼의 버튼 등을 포인트로 달아 군복 같은 느낌을 더했다. 랑방은 국내에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8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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