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리포트] 박춘희 송파구청장 "하반기에 문 여는 책 박물관… '책 읽는 송파' 완결판인 셈이지요"

입력 2018-02-02 18:42
수정 2018-02-03 05:02
구청장을 만나다

'인문학 향기 숨쉬는 자치구'
책 관련 행사 연중무휴 열려

출산장려 정책도 역점 사업


[ 백승현/박상용 기자 ] “검색만 있고 사색은 없다는 세상이잖아요. 올 하반기에 문을 여는 송파 책 박물관에 한번 와보세요. ‘책 읽는 송파’ 사업의 완결판을 보시게 될 겁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사진)은 책에 대한 애착이 크다. ‘책 읽는 송파’ 사업은 박 구청장이 2012년부터 공들여오고 있는 소프트 행정의 대표 사례다. 구청 내 ‘휴’ 도서관, 송파형 북카페, 버스 정류장의 두 줄짜리 책장 등 박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이후 송파구 전체를 거대한 도서관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송파구에는 책과 관련한 행사도 많다. 매년 가을 3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책 읽는 송파 북페스티벌’, 5월 가정의 달에 열리는 그림동화 페스티벌, 여름철 피서지 문고, 인기 작가와 만나는 ‘휴 송파 북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 가락동에서 개관을 앞두고 있는 책 박물관(6000㎡ 규모)은 이런 사업들의 완결판인 셈이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만들고, 쓰고, 책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책을 주제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인문학 향기가 살아 숨쉬는 송파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소프트 행정은 ‘출산장려 프로젝트’다. 대표적인 사업은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다. 구립 산후조리원에서 임신과 육아 전반에 걸쳐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2014년 시작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송파’라는 슬로건 아래 박 구청장이 야심차게 도입한 사업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다. 이용료는 2주 기준 190만원, 비슷한 수준의 민간 산후조리원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송파구의 설명이다. 민간·공공부문을 통틀어 유일하게 KS 인증을 받은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국내 다른 지자체는 물론 일본 중국 베트남 등 40여 개국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산모건강증진센터, 여성안심 화장실 정책 등으로 세계 여성 기업인 대상 ‘올해의 혁신가 부문’ 금상을 받았다.

박 구청장이 책과 출산·보육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력과도 관련이 있다. 박 구청장은 부산대(의류학과)를 졸업하고 34세에 두 아이 양육을 위해 서울 홍익대 앞에서 분식집을 하다가 38세에 사법시험에 도전해 10년 만에 합격했다. 이후 국선 변호사 등을 거쳐 2010년 한나라당 클린공천감시단으로 활동하다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주부와 전문직 여성으로서 삶을 동시에 지탱하면서 보육과 독서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게 박 구청장의 설명이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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