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소송전으로 치닫으며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 아파트 값이 악재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한강변에 자리해 역대 최고가에 분양될 예정이었던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일부 상가 소유자들과의 소송전이 격화되며 차질을 빚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매도가 가능한 2003년 12월 31일 이전 소유자 물건 전용 105㎡가 최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대는 지난해 10월 17억6000만원 안팎에 팔렸다. 청담동 A공인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 집을 갖고 있던 매도인이 이번 기회에 비과세로 양도하려고 처분했다”며 “조합원 매물 일부가 거래가 가능하지만 대기수요에 비해 나와있는 물건이 적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준공된 이 단지는 12개동, 총 888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 재건축 후 9개동(최고 35층), 총 1230가구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재건축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상가 소유자 일부가 강남구청을 상대로 ‘조합설립 인가 무효 확인’ 소송을 내 작년 10월 승소햇다. 현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일부 주민이 조합이 제시한 수익 구조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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