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중국 금융·온라인계 큰 손 판하이·쥐런그룹, KTB금융그룹과 손잡는다

입력 2018-02-02 16:26
≪이 기사는 02월02일(16: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10대 부호 중 한명인 루즈창(廬志强) 회장이 이끄는 판하이(泛海)그룹이 KTB투자증권의 2대주주가 된다. 텐센트와 함께 중국 양대 온라인게임 회사로 불리는 쥐런(巨人)그룹도 KTB투자증권 지분을 취득해 3대주주로 올라선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의 우호지분들로 향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 사업을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이 지난 12월 29일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보유주식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청구함에 따라 인수대상 지분 일부에 대해 새로운 매수인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예정인 권 회장 보유주식은 1324만4956주(18.76%)로 이 중 이 부회장은 420만9905주(5.96%)를 인수하고,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이 각각 602만5378주(8.54%), 300만9673주(4.26%)를 사들인다. 이번 지분 인수로 이 부회장은 기존 보유분 988만4000주(14%)를 합해 총 1409만3905주(19.96%)를 보유한 회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 부회장과 판하이그룹, 쥐런그룹이 함께 인수하는 지분의 금액은 총 662억원이다.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은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 지분투자 형태로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은 각각 부동산?금융업계와 온라인비즈니스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세계 각국에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이다.

1985년 설립된 판하이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홍콩, 미국 등에 금융, 에너지 등 10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업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약 1조원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건설하고, 3조원 규모의 미국 보험사 젠워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해외투자에 공격적이다. 창업자인 루즈창 회장 역시 중국 금융자본의 큰 손으로 이름을 알린 현지 유명인사다.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쥐런그룹은 텐센트와 함께 중국 양대 온라인게임회사로 알려져 있다. 게임 외에도 인터넷금융 등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쥐런그룹 창업자인 스위주(史玉柱) 회장 역시 현지 유명인사다. 중국판 ‘워런버핏과의 점심’이라 불리는 ‘스위주와의 3시간’은 3억5000만원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약 5조원 규모의 이스라엘 게임업체 플레이티카 인수를 완료했다.

두 그룹 모두 이 부회장과는 오랜시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곳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이 부회장은 판하이그룹과는 일찌감치 사업협력을 모색했고, 쥐런그룹 역시 양사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회사다.

KTB금융그룹은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과 함께 향후 중국 및 아시아 시장 투자를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두 그룹의 참여로 경영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높아 졌다”며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한-중 교차 투자 및 아시아시장에 함께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B금융그룹은, KTB네트워크의 상하이사무소를 통해 중국에서 한중 시너지 펀드등 3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미국 KTB벤처스 및 KTB태국증권등 현지 자회사를 통해 투자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태호/정영효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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