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렉스턴 잘 키운 쌍용차…아픈 손가락 된 코란도

입력 2018-02-02 14:43
티볼리와 렉스턴 실적 견인차
렉스턴 스포츠 계약 1만대 눈앞
코란도 투리스모 월 목표 77% 미달
“지속적 투자·파워트레인 다양화해야”



쌍용자동차의 차량 브랜드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볼리와 렉스턴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반면 코란도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티볼리는 지난 한 달간 3117대 팔렸다. 2015년 1월 출시된 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강자답게 변함 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최근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치면서 상품성이 높아졌다.

대형 SUV인 G4 렉스턴은 지난해 5월 나온 이후 누적 판매 대수가 1만6581대를 기록했다. 큰 차급임에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 첫 달에만 2585대 팔리면서 월 판매목표로 잡은 2500대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계약 대수는 9000여 대를 넘어섰다. 다음주 초엔 1만대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이렇듯 티볼리와 렉스턴은 쌍용차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월 쌍용차는 내수 판매량이 7675대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는 14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이와 달리 코란도의 판매 실적은 정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해 1월 선보인 뉴 스타일 코란도C는 누적 판매량이 8208대에 그쳤다. 지난달엔 367대 팔려나가 전년 동기(669대) 대비 45.1% 급감했다.

쌍용차가 연초 선보인 2018년형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지난 1월 22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9~11인승 미니밴이다. 실내 공간과 적재 용량이 넉넉해 가족 단위 야외 활동에 적합한 차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회사가 제시한 월평균 판매 목표 1000대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동급 중 유일하게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을 마련했으나 완전 변경(풀 체인지) 시기를 놓친 게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전반적으로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며 “경영환경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지만,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고른 투자와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다양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라인업을 티볼리와 코란도, 렉스턴 등 3개 브랜드로 재편해 운영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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