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줄기세포 기술로 연골재생
누적 시술건수 7500건 돌파
지난해 매출 422억…흑자 전환
일본선 1분기 중 임상시험 신청
미국, 4월 임상 1·2a상 마무리
"줄기세포 치료제·화장품 집중"
[ 전예진 기자 ]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 메디포스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시술 건수가 급증한 덕분이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사진)는 “조만간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을 신청하고 주사형 제품의 국내 임상도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궤도 올라선 카티스템
양 대표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카티스템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서다. 2012년 1월 출시된 카티스템은 국내 누적 시술 건수 7500건을 돌파했다. 5년 이상 장기 유효성을 입증할 충분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양 대표는 “보수적인 의학계에서 첨단 의약품인 줄기세포 치료제가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카티스템은 오랜 기간 많은 환자에게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카티스템은 지난해 2428건이 판매돼 전년 대비 37.2% 성장했다. 동아에스티와 공급계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7월부터 메디포스트가 직접 병원에 공급하면서 시술 건수가 급증했다. 양 대표는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해 수익성까지 개선됐다”며 “올해는 3000건 이상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일본 시장 진출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1분기 일본 PMDA에 임상시험 신청을 해 연내 일본인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4월 임상1, 2a상을 마무리하고 공동개발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다.
주사로 투여하는 관절염 치료제의 국내 임상도 올해 시작한다. 양 대표는 “카티스템이 연골 재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주사제는 장기적으로 통증을 줄이고 수술 시기를 늦춰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뉴로스템’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 2a상을 진행 중이다. 양 대표는 “치매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뿐만 아니라 타우 단백질, 뇌 신경세포 재생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여러 제약사가 치매약 개발에 실패했지만 줄기세포는 여러 작용 기전에 효과를 보여 희망이 있다”고 했다.
◆탈모까지 줄기세포 사업 확대
양 대표는 줄기세포 응용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탈모가 대표적이다. 메디포스트의 탈모 방지 줄기세포 배양액 제조 기술은 작년 말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메디포스트는 이 기술을 활용해 탈모 방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줄기세포 배양액은 탈모뿐만 아니라 항노화, 아토피, 미백 등의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며 “시판 중인 화장품도 제품을 다양화하고 줄기세포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양 대표는 지난해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내실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제대혈은행 사업 의존도가 줄고 줄기세포 치료제와 화장품 사업이 성장했다는 점에서다. 메디포스트의 제대혈은행 매출 비중은 2016년 55%에서 지난해 45%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 대표는 “2015년 제대혈 유효성 논란으로 타격이 컸지만 최근 소송에서 무혐의를 입증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며 “앞으로는 줄기세포 치료제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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