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1.6兆 부담…대규모 차입 동반 예상”
“호반건설 지원능력 고려해 대우건설 신용등급 매길 것”
≪이 기사는 02월01일(17: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일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대우건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란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현금 유동성이 대폭 줄고 차입금이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재무구조가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31일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사모펀드(PEF) ‘KDB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1조6242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지분 40%는 올 하반기 중으로 매입하고, 나머지 10.75%는 2년 후 사들이기로 했다.
호반건설은 현재 국내 건설사들 중에서도 재무구조가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올 2016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은 575억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은 5288억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 등 주요 계열사까지 합해도 현금성자산(7191억원)이 차입금(344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들 회사가 2016년 거둔 매출은 3조976억원, 영업이익은 4880억원이다. 하지만 1조6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나이스신평은 진단했다.
황덕규 나이스신평 기업평가5실장은 “리솜리조트 인수 등 다른 인수합병(M&A)에도 적잖은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분양사업에서 벌어들일 현금을 고려해도 재무 안정성 지표가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새 주인인 호반건설의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과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재무적 지원을 해온 산업은행이 경영에서 손을 뗀 점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을 기업 신용도를 평가하는 핵심요인으로 삼고 있다.
황 실장은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재무적으로 지원해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해 대우건설의 최종 신용등급을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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