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올림픽 앞두고 외식물가 '들썩'…정부 "선제 대응하겠다"

입력 2018-02-01 11:01


설 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식품·외식 물가가 들썩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도미노 가격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시장감시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카콜라음료는 1일부터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한다. 전체 취급품목 215개 중 17개가 인상 대상이다.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 5.1%, 500mL 페트 제품 3.5%, 1.5L 페트 제품 4.5%, 마테차 5.4% 인상 등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제품이 대부분 포함됐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그동안 재료비 상승에 대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도 유가 상승 및 유통·물류비용 등의 증가 추세로 원가부담이 더욱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주부, 학생, 직장인할 것 없이 자주 찾는 샌드위치, 토스트, 주먹밥 브랜드도 줄줄이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샌드위치 전문 써브웨이는 이날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8.6% 인상한다. 30㎝ 기준으로 일부 제품은 1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주먹밥 전문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는 지난달 1일부터 봉구스밥버거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치즈밥버거를 23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렸다. 봉구스밥버거 관계자는 "임차료, 식자재 비용, 인건비 등 외부요인으로 메뉴 가격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토스트 전문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도 오는 12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인기 메뉴인 '햄 치즈 토스트'는 2300원에서 2400원으로, '더블 치즈 감자 토스트'는 2900원에서 3200원으로 오른다.

커피전문점인 커피빈도 이날부터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일부 음료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다. 앞서 롯데리아, KFC,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 대형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소주 1병 가격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려 판매하고 있는 명동의 한 정육식당 대표는 "제반 비용을 아끼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를 불과 얼마 앞두고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선제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과거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사례가 연말과 연초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 조정이 최저 임금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고형권 기재부 제1차관은 "외식물가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1월 2.8%로 소폭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최저임금 인상 이후 사례나 연초 가격 조정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설 명절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앙·지방 합동 물가대책종합상황실을 통해 현장 물가를 관리하기로 했다.

외식 등 생활밀접분야에 대해서는 1분기 안에 소비자단체협의회의 햄버거, 김밥, 치킨 원가분석과 프랜차이즈협회 등 업계 간담회를 통해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담합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 차관은 "설 명절과 평창동계올림픽,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한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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